.
by MonOLoGuE
133rd step...Siamo tristi

 

 

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몇 배 더 괴로울 때가 많은건,
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절로 낫는 몸의 상처랑 다르게 마음의 상처는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치유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.

몇 살쯤 더 먹었을 때, 마음의 상처라는 것도 적정한 만큼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거나 잊혀진다는 실상을 알고나니까 몸 안팎의 상처라는 것도 참 알량했다.

........

바깥에도, 안에도 꽤 격한 상처가 달라붙었다.
단지 그 때..내 안의 상처가 한움큼 더 괴로웠던 이유는
내 속을 점점 더 파고드는데도 그를 스스럼없이 표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고,
분명 처음엔 말랑한 애틋함으로 꽉찬 감정덩어리였는데 겨우 몇 년 새 나는 감정을 일종의 종양처럼 바라보게 된 탓도 있다.

지난날의 우리 표정을 무색하게 만든건 우리가 있어야 할 색깔과 냄새까지 완벽하게 조성해 놓은 내 기대와 항상 그에 못 미치는 현실 조건들이랬다.

그렇담, 내 안의 응어리 속에 담긴 나 어린날의 꿈 속 해후는 어디에 보관해야 하나. 마음의 상처라는걸,
실로 대뇌 피질에 생긴 염증정도로 바라볼 날이 오기까지 말이다.

 

 

 

by MonOLoGuE | 2008/09/16 04:43 | 트랙백 | 덧글(10)


<<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>>


rss

skin by 이글루스